... 기독교와 기독교인.
from 기독교와 기독교인 ... 벌써 3년 전인가...

기독교와 기독교인을 구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기독교인들이 일으키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단지 기독교인 개인의 잘못, 좀 양보해서 한국적 기독교의 잘못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결코 기독교 자체가 나쁘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좀 막나가는 경우엔 문제를 일으키는 자들을 참된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단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그런 관점은 일견 타당하다. 간통하다 들켜서 추락사한 목사는 개인의 잘못이다. 그걸 단순 과로사로 포장해서 호도하는 것은 한국적 기독교의 현주소일 뿐이다. 이런걸로 기독교 자체에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그러나 전부 그렇게 넘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릇된 전도/선교 문화나 단군상 참수 등에서 보이는 기독교 자체의 원죄도 분명히 존재한다. 배타적인 유일신교리가 바로 그것이다.

유일신교리는 인간을 스스로 존귀한 존재가 아닌 단순한 신의 피조물로, 구원받아야만 하는 존재로 격하시킨다. 사회생활에 대해 사람 사이의 관계를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신과의 관계를 우선한다. 그에 의한 선민사상이 주위에 끼치는 피해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것은 고대의 제정일치 사회에나 먹힐 관념이고, 중세때까지는 어찌어찌 먹히긴 했지만, 현대의 다원화 사회에서는 그저 악덕일 뿐이다. 역사는 인간을 스스로 존귀한 존재라고 인식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그에 역행하는 유일신교리는 과거의 잔재일 뿐, 존재가치는 이미 없다.

물론 기독교리에도 좋은 점은 있고, 기독교인 중에서도 좋은 사람들은 있다. 그러나 기독교와 기독교인을 구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거꾸로 적용하면, 기독교인들이 행하는 여러가지 선행들은 단지 기독교인 개인의 선행이지, 결코 기독교 자체가 좋은 것이어서는 아니라는 말도 된다. 소위 선행들의 기준이 되는 도덕률들은 인간사회에서의 보편적인 도덕률에 속하지, 결코 기독교만의 고유한 특성이 아니라는 점이 그 근거가 된다.

기독교는 더 이상 사회적 규범이 아니다. 신비주의적이고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인 규범들은 더 이상 사회적 규범이 되어서는 안된다. 십계명의 제1조가 "네가 받기를 원하는 것을 남에게 해 주어라. 네가 당하길 원치 않는 일을 남에게 행하지 말라." 로 바뀌었을 때, 모든 기독교인들이 야훼나 예수보다 인간을 우선할 때, 비로소 기독교는 진정으로 거듭날 것이다. 뭐 그건 이미 기독교가 아닐 테지만.
by 벨로린 | 2007/07/28 13:34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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